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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미르재단 노동조합은 몇몇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성명서를 보냈다. 노조는 “직원들은 재단의 목적에 자긍심을 갖고 사업에 임했다. 재단 직원들을 정치권과 연관 짓는 건 인격모독”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미르재단 직원들은 각종 의혹이 불거지던 9월 초에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8일 “언론을 통해 최순실과 차은택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 전까지 존재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최순실 컴퍼니’(최씨가 주도했거나 소유·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회사들)의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최순실(60·구속)씨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최씨의 최측극인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사실상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의 전직 직원은 “직원들이 이미 ‘국민의 걸레’가 돼버렸다. 미르재단에 다닌다고 죄인 취급을 받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직원들은 비선실세니 최순실이니 하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최씨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실망감도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근무했다는 A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화융성이니 창조경제니 하는 단어들이 처음부터 썩 와 닿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정부의 중장기 비전이나 전략방향은 모호할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 헛소리를 포장하고 좋은 뜻의 사업으로 세워가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의 노력은 누가 보상해주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얼기설기 짜놓은 판때기여서 (사업 방향이) 모호했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했다.차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대부’로 알려진 송성각(58)씨는 콘텐츠진흥원장을 지냈다. 콘텐츠진흥원은 송씨가 원장에 취임한 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창조융합벨트사업 관련 예산으로 900억원 이상을 지원받았다. 이것도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최씨 일가와 친분이 있던 스포츠스타나 연예인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장유연에서 개명)씨가 설립을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전무이사를 맡았던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39)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씨를 모른다”고 말했다가 “친분 관계는 있지만 (특혜 의혹은) 억울하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 센터는 지난 1년간 정부로부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장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은 각종 특혜 시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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