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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기둥 뒤에 서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노란 윗도리, 노란 팔찌, 노란 리본, 노란 휴대폰 케이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권미화(고 오영석군 어머니)씨였다. 권씨는 차마 문화제를 더 지켜볼 수 없어서,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기둥에 기대 흐느끼고 있었다.

권씨의 손에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한쪽에는 "살인정권 규탄한다!", 다른 한 쪽에는 "특검으로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가슴에도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달았다.

"울어야 버텨, 하도 삭이고 삭이서..."

"그냥 막 눈물이 나오네…."

기자가 머뭇거리며 다가가자, 권씨는 괜찮다는 듯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기자의 손을 꼭 잡고 한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그는, "크흠!"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울어야 버텨요. 화가 잔뜩 쌓여서, 하도 삭이고 삭여서…. 그래서 울어야 버텨요."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삭여봤지만, 이내 권씨의 볼에는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백남기) 어르신 돌아가신 것, 너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어르신을 죽인 사람들이 또 몸에 손을 댄다잖아요. 정부한테 당하는 게 얼마나 비참한지 우리도 너무 잘 알아서, 그래서 지금 어르신의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짐작돼서, 그래서 눈물이 한없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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