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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 11개월 동안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명단이나 교과서 내용의 뼈대가 되는 ‘집필기준’ 등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통 보안’을 폈다. 정부는 “집필진에게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역사학계와 일반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자, 군사작전에서나 볼 수 있는 일사불란함과 보안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현재까지 정부의 의도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역사학계와 교육계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고교생은 내년 3월부터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운다. 인쇄 등 제작과정과 일선 학교에 공급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교과서 수정이 가능한 시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역사학자들과 국정화 반대 측에서 ‘집필진 공개 수배’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복면’을 벗기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려 달라. 집필진이 누구인지 어떤 내용으로 교과서가 쓰였는지 다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집필진 구성을 지난해 11월 20일 마무리했다. 공모·초빙을 통해 시대사별 전문가 46명으로 집필진을 구성했다. 중학교 교과서에 26명, 고교 교과서에 20명이 참여했다. 집필진은 모두 6개 그룹으로 나뉘어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원고본(초안)이 지난 7월 완성돼 현재 수정·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공개한 내용은 여기까지다. 집필진 46명은 누구인지, 역사학자·교사·학부모 등 16명으로 구성했다는 편찬심의회 멤버는 누구인지, 어떤 기준으로 교과서를 쓰고 있는지, 원고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정부는 국정화 보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컨트롤 타워 격인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은 교육부가 입주해 있는 세종정부청사 14동에서 도보로 30~40분 걸리는 11동 고용노동부에 설치됐다. 추진단 사무실은 철문 등 보안 시스템으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실질적인 교과서 집필이 이뤄지고 있는 경기도 과천시 국사편찬위도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정부는 집필진에 보안 서약서를 쓰도록 하고 준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 초·중반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눠진 집필진이 다른 그룹 집필진이 누군지조차 모르게 할 정도로 보안에 집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화 반대 성명에 참여했던 경기도의 역사 교사는 “한 달 남짓으론 교과서 수정이 불가능해 거의 수정되지 않고 국정교과서가 아이들에게 공급될 것”이라면서 “교과서 내용도 우려되지만 더 걱정되는 건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이 여론을 이런 식으로 무시하고 정책을 펴도 된다는 나쁜 선례가 만들어진 점”이라고 말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61003172600151&RIGHT_REPLY=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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