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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마린시티 침수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매우 한국적이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침수피해가 유독 큰 이유가 있었다. 바로 방파제 때문이었다.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민원과 예산부족이 겹치며 방파제 설립이 미뤄지다 이번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무척이나 한국적인 이유다.

마린시티는 그동안 2003년 매미, 2010년 뎬무, 2012년 볼라벤·산바 등 태풍이 덥칠 때마다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변 상가와 상업시설의 침수 피해가 컸다. 국제신문 2015년 7월16일 보도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2012년 12월부터 마린시티 해안방수벽을 설치했지만, 민원 등의 이유로 적정 높이(3.4m)보다 낮은 1.2m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안방수벽을 마린시티 앞에 곧바로 설치할 경우 경관 등이 해친다는 이유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닷물에 잠긴 해운대 마린시티

5일 오전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든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바닷물에 밀린 승용차가 화단에 올라가 있다.

이번 태풍 이전에도 방수벽 또한 효과가 크지 않았다. 연합뉴스 10월5일 보도에 따르면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까지 겹치면서 길이 780m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2∼1.3m의 해안 방수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고 지적했다.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피해 부산시는 해상에 초대형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655억원을 들여 마린시티 앞쪽 해상에 길이 650m의 방파제를 설치하고 690m의 친수호안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해운대 마린시티 해일방지용 방파제 조감도

해운대 해일위험지구 위치도

예산 투입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이 크기도 했다. 연합뉴스 8월24일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인 마린시티에 또다시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반감도 없지 않지만 이미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돋움했고, 시민 수만 명이 몰려 사는 주거지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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