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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14년 실험본에 실려있던 것…표현도 ‘대한민국 수립’ 바꿔ㆍ검토진 “최종 제작서 빠진줄 몰랐다…교육부가 급히 뺀 듯”

수십년 동안 국·검정 교과서에 실려 있던 역사적 사진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국정 사회교과서에서 사라졌다. 2014년 교육부가 현장에 배포한 실험본 교과서에는 실려 있었으나 2016년 1학기부터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종본에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진이 삭제된 것은 우연일까, 치밀한 계획일까.

‘문제의 사진’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식 사진이다. 서울 세종로 중앙청 앞에서 정부 수립 선포를 축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30년 8월15일’이라는 연호를 사용했고, 사진 속 중앙청사 정면에 걸린 현수막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이 사진은 해방 후 남한이 제헌국회를 구성해 제헌헌법을 만들고 1919년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료다.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했던 박정희 정권에서 만든 교과서에도 이 사진은 실려 있다.

현 정부에서 만들어 2014년 전국 40여개 초등학교에 배포해 한 학기 동안 검증한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실험본에도 본문과 단원명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기돼 있고, 해당 사진도 실려 있다. 그러나 올해 각 학교에 배포된 최종본에는 ‘1948년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이 바뀌고 사진은 삭제됐다. 대신 이 사진은 설명 없이 교과서 표지에 다른 사진 4장과 함께 작게 그래픽 처리돼 있다. 표지에 실린 수원 화성 팔달문, 김홍도의 풍속화, 독립문, 국제대회 남북 동시입장 등 다른 사진들은 본문에도 게재됐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식 사진만 빠졌다.

교과서를 제작하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본문에 실린 사진을 표지에 쓰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 사진이 빠졌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당시 실험본을 검토했던 한 현직 역사교사는 10일 “수많은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역사적 사진인데, 그 사진이 최종본에서 빠진 줄은 몰랐다”며 “지난해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며 마음대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꾸더니 사진까지 급하게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본 교과서는 급하게 수정한 티가 역력하다. 본문에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1948년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으나, 막대 연표에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 검정체제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식 사진을 쓰지 않은 교과서는 2013년 우편향과 역사왜곡, 무더기 오류 논란이 있었던 교학사 교과서뿐이다. 교육부는 2013년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에 대해 수정권고명령을 내리며 “307쪽에 있는 ‘대한민국 건국’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교학사 교과서는 307쪽 부분만 수정돼 있을 뿐 1948년을 건국원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건국한 지 2년도 안 되어 공산세력의 침략을 받는 국가적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썼고, 그래픽 연표에도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표기하는 등 ‘대한민국 건국’에 집요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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