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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할 말도 많이 생긴 편이다. 나는 조현병 환자다. 옛 이름은 정신분열증이다. 어릴 적부터 불우하게 자랐다. 너무 가난했고 많이 굶었다. 자연스레 우울함이 왔고 곧이어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으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결국 스스로 치료를 선택했고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이다. 병원에 가는 일은 환자 입장에선 여러모로 난감하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워낙 안 좋은데다가 보험 등의 구체적인 불이익이 아직 남은 상태이다. 그래도, 이를테면 조현병의 경우 자신도 자신이지만 주변도 꽤 괴로움을 겪어야 하기에 도움을 받아서라도 치료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그, 러, 나. 막상 병원에 가보면 의사들의 사무적 태도에 짜증이 날 때가 많다. 주변에서 병원 가겠다고 하면 나는 아주 폐인이 아닌 이상 권유하지는 않는데, 가면 그만큼 상처받을 것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들은 공감에 굉장히 인색하다. 나는 아파 죽을 것 같은 상처이지만 그들에겐 그저 수많은 사실 중 하나다. 비극적인 사람은 충분히 많고 그들은 늘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고통에 무디다. ‘상담 기법이 그렇지가 않아요, 지켜야 하는 원칙도 있어요’ 운운할까봐 하는 이야기인데, 환자가 자신의 고통에 무미건조한 의사의 모습을 보고 상처받지 않을 확률이 얼마나 되며, 환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상담 기법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사람은 성범죄의 피해자인데 그냥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다고 한다. 어쩌다 눈물이라도 떨군다 해보자. 나는 눈물콧물 범벅인데 휴지가 없다. 두리번두리번 거려도 휴지를 건네지도 않고 차트나 쳐다보고 있다. “많이 힘드시지요, 잘 될 겁니다” 같은 멘트를 들을 정도면 로또를 사길 바란다. 당첨될 것이다. 절대 영업용 멘트도 날리지 않는다. 나는 더워(추워) 죽겠고 눈으로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인데 에어컨(히터) 끄는 개념 충만한 행동은 또 무엇인가? 죽고 싶다고 해도 그저 위기감 제로에 데면데면. 죽고 싶다는 사람은 죽겠다는 말 안한다고? 정신과 의사가 잘 알 것이다. 그러다 환자 죽으면 정신과 의사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과와는 다르게 정신과 환자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그 의지만 꺾으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의사가 정신과 의사이지만 그 길을 선택하진 않는다. 비판할 사람은 없다. 사법 처리를 받는 것도 아니다. 냉정히 말해 그들도 사람이다. 특히 그들은 가난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어나 공부를 해 의대에 입학하고 의대를 다닐 때가지 드는 돈을 생각해보면 된다. 하다못해 빚을 졌다고 하자. 빚도 갚을 능력이 없으면 누가 빌려주지도 않는다. 세상에 끼니 걱정해야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 사람들은 알면서도 모른다. 지금도 대학병원 가려 해도 사설 구급차 탈 돈조차 없다든지 해서 아예 병원을 가지도 않는 경우가 흔해빠졌다. 나는 의료보험에 혜택이 하나 걸려 있었다. 의사들은 이걸 불편해 했다. 의료보험 체계는 모르지만 이로 인해 의사가 볼 불이익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심지어 어느 의사는 심드렁하게 이런 말도 꺼냈다. “손해는 안 보게 해드릴게요.” 그들에겐 가난이 참 가볍다. 몇 번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저 말을 듣고 진료실을 나오며 나는 관계 부처에 전화해서 혜택을 끊었다. 그저 나도 보통 환자로 취급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존심의 문제라면 할 말은 없다. 나는 굶어 죽을 위기를 여러 번 넘긴 사람인데 “굶어봐야 정신차리지” 같은 말을 싫어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는 안 보게 해주겠다고 통 크게 배려하는 의사에겐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정신과 의사인 너님부터 약을 처먹든지 해서라도 정신 차리라고. 의사들 파업하듯이 환자들 1차 병원 거부하면 너님부터 굶어죽는다고. 정신병의 상당 부분은 어린 시절에 시작된다. 그리고 그것은 경제적인 부분과 그리 별개가 아니다. 가난하고 어려우면 아이에게도 안정된 환경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은 생물이니 변수야 매우 많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건 그런 것이므로. 막장 부모형제도 그리 드문 세상이 아니다. 학교는 망한지 오래 됐다. 성인 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내가 봤을 때 정신과 의사는 누구보다 감수성이 풍부해야 되는 것 같다. 환자 하나하나의 고통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아야 가능한 것이다. 내 주변엔 너무 힘이 들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병원에 갔다가 의사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고 펑펑 울어버린 케이스도 제법 있다. 이 친구들을 이렇게 만든 의사는 의사일까, 또 다른 가해자일까? 그들은 또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저는 환자 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같은 주장도 하는데 그것도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문장 자체부터 앞뒤가 안 맞는다. 다른데 어떻게 이해를 하나? 물론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을 확률을 높이려면 진지한 마음으로 잘 경청해야 한다. 나는 정신과에 갔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데, 의사들이 과연 얼마나 진지하게 듣고 있나? 내가 유독 의사를 잘못 만나거나, 의사에게 마음이 닫혀 있거나, 성격이 꼬여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이렇게 생각들을 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재밌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국’인 의사는 단 두 명이었는데 내가 더럽게 운이 없는 케이스일 뿐인가? 아니, 의사가 맘에 안 들고 의사 말 안 듣고 싶은 환자라면 왜 병원에 예약하고 시간 맞춰 찾아가서 돈까지 내는지? 환자가 변태인가? 나도 정신병이 있지만 약만 먹을 뿐 주변에 좋은 사람이고 일하는 곳에서 평도 괜찮으며 어려워봤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도 안다. ‘저희는 열려 있는데 환자 분이 마음을 안 여시지요’ 드립에선 그저 뒷목만 열심히 잡을 뿐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환자 아니다. 그리고 냉정히 말해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는 건데, 자신들이 괴롭혔거나 잘못했으면 과감히 욕 드실 각오도 해야 하지 않나. 전국에 조현병 환자가 50만 명으로 추정된다는데 진료 환자는 10만 명뿐이다. 이 40만 명의 환자들이 그저 보험 가입 못할까봐, 약의 부작용이 두려워서 등등으로 병원을 안 가고 있을까? 나는 이 40만 명 중에 상당수는 병원에 한 번쯤 내원했거나 상담 센터정도는 가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위에도 적었지만 조현병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정신의 암’이라고 불릴 정도니까. 그나마 암은 수술이라도 할 수 있고, 확실히 입증이 되고, 드러나 있는 질환이니 손가락질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신병은 어떤가? 의지 약한 사람, 미친 사람 취급이나 안 받으면 다행이다. 왜 40만 명이 꾸준한 치료를 받지 않을까? 정말 미안한 이야기인데, 나는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밀어낸 것도 이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5분이든 30분이든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의사가 내게 얼마나 반응을 해주는가? 내 삶의 무게를, 한 순간만이라도 좋으니, 얼마나 덜어주는가? 하다못해 그러려는 의지는 있는가? 등이 중요할 뿐이다. ‘첫 눈에 반한다’는 말도 있다. 그 10초도 안 되는 순간에 누군가는 배우자도 선택해버린다. 5분이면 아마 강산이 변할지도 모른다. 나 또한 언급한 두 분의 선생님께 10분 내외의 상담에서 큰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들이 치료를 두려워하는 건 자기 고통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무던한 반응이 괴롭고 싫은 것이다. ‘너 정도는 다들 힘들어’ 따위의 말에 이미 가슴에 비수 박힐 만큼 박힌 사람들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의사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건 내 고통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며 세상 사람들의 무관심에 지쳐있고 공감이 너무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과연 이걸 모를까?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별개라는 말이 떠오른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른 의사들은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면 된다. 대부분이 지식 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들은 감정 노동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의 감성과 마음을 지켜야 하는, 즉 ‘인격 수양’을 해야 하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요즘 성적 좋다는 의대생들이 정신과에 대거 몰린다는 말이 걱정되는 게, 인격이라는 건 지식만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인성을 측정할 방법이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으니 별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짧은 삶의 경험으로는 지식과 인격이 비례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 오히려 주변 어려운 이들과 작은 것들에 눈길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훨씬 따뜻한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남이사 어떻게 되든 말든 책만 파고 있는 애들보단 아닌 애들이 더 따뜻할 확률이 높다. 지금 이 의대 열풍이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어요’라는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되는 건 분명하다. ‘의료 수가가 어쩌고’ 해도 결국 의사는 많이 벌고 굶기 어렵다. 진심으로 사회에 봉사해보겠다는(물론 풀만 씹어먹고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의사는 점점 더 사라질 것이다. 의대에 뜨거운 마음으로 입학해도 그 마음을 지키기란 누구에게도 쉽지 않으니까. 하지만 사람의 몸과 정신에 상처를 주고도 고개 뻣뻣이 들고 살 수 있을 사람이라면 의대는 좀 안 왔으면 좋겠다. 특히 정신과는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정신과 의사가 어디 있겠어요' 라고 주장할 예비 정신과 의사는 정신과 선택하지 말길 바란다. 내 눈앞에 살인마가 없다고 세상에 살인마가 없는가? 너님이 그렇게 될 확률 엄청 높아요. 난 그럼에도 정신과 의사를 응원하고 싶다. 앞에서 실컷 까놓고 무슨 소리냐고? 내가 요즘도 정신과에 꾸준히 다니며 치료를 받는 건 지금의 의사가 맘에 안 들어도 아직까진 정신과 의사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그 진정성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와의 관계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알고, 만났던 선생님들 중에 인생을 걸고 존경하고 싶은 분이 있고, 내가 나의 인생을 긍정하고 사랑하기에 정신과 의사는 멋진 파트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디, 단 한 명이면 될 그 의사가 내 눈앞에 나타나길 빌며. p.s. 내가 반한 두 선생님은 환자가 자살했을 때 식음을 전폐하고 괴로워했던 분들이다. 그 환자들 이야기만 나오면 한참 전의 일임에도 눈물을 글썽이던 분들이다. 당연히 인성과 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고 정신과 의사들 중에선 상위 0.1%의 소득을 갖고 계셨다. 출처: http://www.pgr21.com/pb/pb.php?id=freedom&no=6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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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TVDA 회원님 이런.. 추천도 안해주시고 댓글까지 안남기시다니... ㅠㅠ
소중한 댓글 한 줄, 추천 한방 날려주세요.
 추천 1초 , 댓글 5초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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