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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TK" 대신 "제2의 DJP 연합" 방식도 거론 개헌 업고 "외치(外治) 대통령 후보" 부상 가능성 "외교관 출신 한계, 정치적 모험 하지 않을 것"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도 대선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다음 달 10년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은 여전히 귀국 항공편을 예약하지 않은 채 유엔 업무 마무리와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하며 귀국 시점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지난 22일 CNN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반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1월 중순이라는 귀국 예상 시점에 변동이 없지만 통상적으로 볼 때 귀국 스케줄은 임박해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각별히 예우하면서 새누리당의 강력한 주자로 여겨졌지만 여권의 여론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새누리당 입당은 일단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른바 "친박 꽃가마"는 태워준다 해도 거부할 판인 상황이다.

더욱이 "최순실 사태" 이후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에는 문재인 전 대표라는 강력한 주자가 이미 공고한 위치를 잡고 있고, 그게 아니어도 이념 성향으로도 맞지 않는 민주당으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대선 불출마 선언 후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김무성 전 대표가 칠 "빅 텐트"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마침 새누리당의 구(舊)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비주류가 탄핵안 발의를 기점으로 대거 탈당해 김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보수 진영을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시점이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은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도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성사만 된다면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충청+TK(대구·경북)" 연대론 대신 정치사에서 성공 경험이 있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식의 "충청+호남" 공조가 다시 한 번 탄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이미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그리고 추가 탈당을 저울질하는 의원들은 대체로 서울·수도권이나 부산·경남이 정치적 근거지여서 이들이 합세한다면 지역만으로도 강력한 연합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들을 묶을 핵심적 끈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는 "권력 분점형"으로의 개헌이다.

이 경우 외교관 출신의 반 총장이 외치(外治)를 담당하고, 안 전 대표나 김 전 대표가 책임총리로서 내치(內治)를 담당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그리고 정계 복귀와 동시에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등도 모두 개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현 시점의 개헌에 분명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여야의 대권 주자는 문 전 대표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새누리당 내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와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계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밖의 세력이 합쳐짐으로써 이념적으로도 외연이 확장된다.

그러나 역대 대선 때마다 "제3지대"가 다른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 점에서 과연 반 총장이 선뜻 자리도 잡지 못한 "시베리아"로 나서겠느냐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 총장과 주변 인물들은 모두 외교관 출신으로서 의전에는 익숙할지 몰라도 새로운 정치적 길을 개척하는 데는 서툴다"면서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 했지 제3지대행(行)과 같은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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