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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이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17 KBO 올스타전 3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한화 배영수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1회에 이어 최정의 연타석 홈런. 2017. 7. 15.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올해 메이저리그는 역사에 남은 홈런시즌이 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스테로이드 시대’라 불리던 2000년의 홈런 5693개를 뛰어 넘는 6000개 이상의 홈런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17일(한국시간)까지 3460개의 홈런이 터졌는데 6월에만 1101개의 홈런이 나오며 역대 한 달 최다홈런(2000년 5월 1069개)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공인구를 의심하는 투수들이 점점 늘고 있으나 홈런 증가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2015시즌부터 큰 폭으로 홈런수가 늘고 있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장타에 중점을 둔 타격기술의 진화가 홈런시대를 열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그런데 KBO리그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반기에만 홈런 871개가 터지며 역대 전반기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015시즌 1511개를 넘어 역대 최다홈런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홈런군단 SK는 전반기 가장 많은 15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최다 팀홈런 기록을 깨뜨릴 기세다. 후반기 홈런 61개를 더하면 2013시즌 삼성의 213개를 넘어서게 된다.

원인도 메이저리그와 흡사하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오프시즌만 되면 기다렸다는듯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한다. 보다 강해진 몸으로 다음 시즌을 치르고 외국인타자나 외국인코치의 영향을 받아 타격기술에도 변화를 준다. 더불어 요즘에는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들의 훈련 방법이나 저명 코치들의 트레이닝 이론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선수들의 핸드폰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타격영상이 담겨 있는 것은 이제는 흔한 일이다.

이렇게 KBO리그도 홈런 증가로 타고투저 시대의 정점을 향하고 있는데 도루 숫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시즌 전반기 도루시도는 733회로 2016시즌 939회, 2015시즌 1063회에 비해 급감했다. 한 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도루를 무기로 삼은 ‘발야구’가 리그 트렌드였지만 이제는 가능한 도루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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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다.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7. 7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 사령탑 시절 발야구 시대를 열었던 NC 김경문 감독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도루를 하다가 체력저하가 오거나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 투수들의 퀵모션이 부쩍 좋아진 것도 원인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몇몇 투수들이 마운드에 있을 때는 뛰면 무조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투수들이 도루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퀵모션이나 견제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대도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까지도 도루에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도루왕 경쟁은 예전보다 열기가 덜하다. 삼성 박해민이 도루 25개로 전반기 내내 도루 부문 선두를 독주했고 지난해 도루 42개를 기록한 손아섭은 전반기 도루 12개, 지난해 도루 37개의 이대형은 전반기 도루 18개에 그쳤다. 도루보다는 장타로 점수를 뽑는 게 새로운 득점공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예전에는 하위타순에 있는 타자들은 투수들이 정말 편하게 상대했다. 홈런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위타순에서도 얼마든지 홈런이 나온다. 그만큼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힘과 기량이 향상됐다. 타격 이론도 많이 바뀌었다. 힘 있는 타자들의 경우 약점을 보완하는 게 아닌 강점을 더 강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홈런 한 방이면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뀐다”며 현대 야구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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