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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강정호, 1년 쉬어 경기력 끌어올리려

현직 메이저리거와 전직 메이저리거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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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약 1년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강정호(30)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설 곳을 잃은 김병현(38)이 올 겨울 도미니카 인터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6개 팀이 12월 22일까지 3개월 동안 50경기씩 치른다.

도미니카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입단한 강정호는 14일(한국시간) 산토도밍고 키스케야 스타디움에서 열릴 디그레스 델 리세이와 리그 공식 개막전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리노 리베라 감독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정호에게 3루를 맡길 계획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이에 피츠버그 구단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전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판단했고, 강정호의 도미니카행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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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도미니카에서 뛰는 것에 대해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구단에서 주선해줬다.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야구장에선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줬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김병현은 도미니카 히간테스 델 시바오에 초청됐다. 존 구즈먼이라는 이름의 현지 라디오 진행자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히간테스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의 사진을 올렸다.

'핵잠수함' 김병현은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1999년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첫해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2007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치며 네 구단에서 통산 394경기,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시절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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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내셔널리그 애리조나(2001년)와 아메리칸리그 보스턴(2004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두 개를 얻었다. 아시아인 최초로 양대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피츠버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빅리그 복귀에는 실패했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김병현은 2011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으나 부상과 기량 문제로 1군에는 오르지 못한 채 중도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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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돌아왔고, 2014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김병현은 2014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7.10, 2015년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승23패5홀드 평균자책점 6.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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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병현은 지난해 말 KIA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병현은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했고, 도미니카행을 결정했다.

윈터리그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날씨가 따뜻한 중남미의 도미니카·멕시코·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열린다. 규모로 보면 8개팀이 있는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가 더 크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는 5개팀이 있다. 그런데 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걸까.

야구 관계자들은 도미니카 윈터리그 수준이 '트리플A'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리플A는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높다. 야구 수준이 높은 만큼 도미니카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많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는 미국 출신 선수(1054명) 다음으로 도미니카 출신 선수(170명)들이 많다. 베네수엘라(112명), 멕시코(19명), 푸에르토리코(30명)에 비해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도 현역 마무리를 고국에서 하기도 한다. 미구엘 테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도미니카 인터리그는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한국 프로야구팀 스카우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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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들도 컨디션 점검차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종종 뛰었다. 박찬호는 1996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해 자신의 월봉 2000달러를 고스란히 고아원에 전달했다. 한국프로야구 선수들도 기량 향상을 위해 도미니카 리그로 유학 떠나기도 했다. 2007년 겨울 롯데 강영식, 허준혁이 다녀왔다.

스카우트 생활을 했던 송태일 SK 육성그룹장은 "중남미는 치안이 안 좋은데 그나마 도미니카는 안전한 편이다. 야구장은 거의 외야석이 없는 작은 구장이다. 하지만 야구 열기가 뜨거워 관중석이 꽉 찰 때가 자주 있다"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미니카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도미니카 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정호의 도미니카행도 이런 관계 속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며 "김병현의 경우, 도미니카에 선수들을 보러오는 미국과 일본프로야구 관계자에게 자신의 야구를 보여주려고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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