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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미야자키(일본) 정세영 기자] 민병헌(30)이 두산과 우선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FA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있다.

그간 팀 내 FA인 민병헌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껴온 김태룡 두산 단장은 14일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구장에서 스포츠월드를 만나 “얼마 전 민병헌이 구단 사무실로 와 한번 만났다. 일단 시장 상황을 파악해 본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민병헌은 국가대표 경력에 언제든 3할을 칠 수 있고, 15홈런에 90득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검증된 외야수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좋다. 민병헌의 나이가 막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산은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라는 민병헌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사실상 결별이다. 두산은 민병헌과 향후 재계약 협상 시에도 ‘오버 페이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김태룡 단장은 “민병헌이 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안 되면 우리가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요즘은 우선 협상이 사라졌기 때문에 시장에 나갔다가 오더라도 불이익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정해 놓은 선이 있다. 선을 넘기지는 않는다. 오버 페이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복귀가 유력한 김현수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에서 FA로 풀린 뒤 운영부장이 몇 차례 전화했는데 통화가 잘 안 됐다”면서 “김현수는 ‘데드라인 기준’을 정해 놓고 나을 것 같다.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 우리로선 방법이 없다”고 미온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두산으로선 두 선수가 전력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잡아야 할 자원인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그럴만 하다. 현재 외야 세 자리 중 김재환과 박건우의 입지가 굳건하고, 백업 자원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올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정진호에 펀치력이 있는 국해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조수행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내년 9월에는 정수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많으면 좋다”면서 “하지만 빨리 FA 선수들의 거취가 해결돼야 내년 시즌 구상을 할 수 있다. 공백을 대비해 일단 외야 백업 자원인 정진호와 조수행, 국해성을 다 데려온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이 3명이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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