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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믿었던 전북 현대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전북 소속 수비수 5명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한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3경기에서 무려 10골을 실점했다. 프로축구 K리그1의 전북은 14일 중국 톈진의 올림픽센터스타디움에서 치른 톈진 취안젠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4골을 허용하며 2-4로 패했다. 비록 이날 패했지만, ACL 행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앞서 3연승을 거둔 덕분에 승점 9(3승1패)로 여전히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4월4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일본 원정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그러나 이날 패배가 뼈아픈 이유는 최근 전북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또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톈진과의 1차전(6-3 승)에서 3실점한 전북은 10일 인천전(2-3패)에서 다시 3골을 허용했고, 이날 4실점까지 총 10골을 허용했다.

전북이 3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한 것은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15년 6월 3경기 연속 2실점, 2013년 2경기 연속 4실점의 경험은 있지만, 3경기에서 연속해서 3실점 이상을 허용한 적은 없다. 최강희 감독이 2005년 7월에 부임했으니, 약 13년 역사에 없었던 악몽을 꾼 것이다.

실점의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사실 이날 4실점 모두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가 짙다. 그러나 눈여겨볼 점은 득점을 기록한 상대 선수가 모두 노마크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또한 어시스트한 선수에게는 쉽게 돌파 또는 침투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는 인천전에서도 마찬가지. 인천의 선제골을 기록한 문선민, 2번째 골을 터트린 무고사 모두 노마크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톈진과의 1차전에서는 또다른 약점은 노출하기도 했다. 당시 3실점 중 2골을 세트피스에서 허용했고, 특히 6-1로 앞선 가운데 막판 2실점을 잇달아 내줬다. 집중력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단 3경기 만으로 전북의 수비진 전체와 개개인의 능력을 판단해선 안 된다.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회복 및 준비 기간이 짧았다.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 등 핵심 수비수들은 지난겨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시즌을 길게 본다면,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회복을 병행하고, 조직력에 대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현시점보다는 단단해질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상황은 다르다. 신 감독은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의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수비수는 8명은 선발했는데,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까지 5명을 전북 소속으로 채웠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두고 “최종 엔트리는 80%를 완성했고, 큰 부상이 없는 한 이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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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전북 수비진의 컨디션이나 자신감 등을 고려하면 당장 원정 평가전에서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할지 미지수이다. 특히 신 감독은 “유럽의 강한 피지컬을 상대로 버텨줄지 고민이다. 180㎝ 넘는 풀백을 찾기가 힘들다”고 걱정했지만, 사실 대표팀 풀백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전북의 김진수, 이용은 제공권보다는 침투하는 상대를 스피드에서 따라가지 못했다.

만약 이들이 3월 원정 평가전에서 기대만큼 활약해 주지 못한다면,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신 감독은 대표팀 수비진 구성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신 감독은 “최근 실점을 많이 해 안타깝지만, 내 눈에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라며 “소속팀에서 손발도 많이 맞췄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제무대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신 감독의 기대처럼 이들이 국제무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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