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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겠다."

수원 삼성이 염기훈(35)의 러시아월드컵 꿈을 돕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선다.

갈비뼈 골절로 쓰러진 염기훈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회복해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특별 치료·재활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은 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후반 31분 울산 수비수 리차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구급차로 후송됐다.

울산 인근 병원에서의 1차 진단 결과 오른쪽 4번째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비보를 접했다. 실금보다는 부러진 강도가 좀 더 세다는 소견이었다. 염기훈은 선수단보다 먼저 출발해 새벽에 수원으로 올라갔다.

이틀날인 10일 오전 동탄 성심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골절 진단은 변함없었고 뼈가 붙는데 4주 정도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와 함께 러시아월드컵 출정을 앞둔 '신태용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김진수 김민재가 부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교한 왼발 킥을 주무기로 하는 염기훈은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으로 러시아행이 유력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 러시아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부상 회복까지 4주라고 하면 염기훈은 다음달 7일까지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 이후 러닝과 볼, 전술 훈련을 할 시간은 10일 정도다. 한국은 다음달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하필 부상 부위가 갈비뼈여서 뼈가 완전히 붙기 전에는 치료-재활을 병행하기 힘들다. 뛰거나 몸에 힘을 주는 동작을 취할 경우 통증과 함께 숨을 쉬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갈비뼈 골절이라 수술은 커녕 병원 입원도 별 소용이 없다.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가만히 누워서 뼈가 빨리 붙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염기훈은 이날 정밀검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휴대폰도 꺼놓은 채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염기훈은 팀으로서도 없어선 안될 전력이다. 평소와 달리 휴대폰까지 끈 것으로 봐서 몹시 상심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수원 구단은 11일 대책회의를 갖고 염기훈을 특별 관리할 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수원이 한가닥 희망을 거는 게 있다. 3년 전 신세계(상주 상무)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8월 19일 K리그 성남과의 경기 도중 염기훈과 같은 갈비뼈 골절상을 했다. 부러진 뼈가 4개로 염기훈보다 심각했다. 부상 초기 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70여일 만에 조기 복귀했다.

당시 사용했던 특수 치료법 덕분이었다. 초음파 치료다. 초음파를 통해 뼈가 붙도록 도와주는 물질, 일명 '진액'이 빨리 활성화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라고 한다.

수원 구단은 "신세계가 당시 초음파 치료를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이번에도 염기훈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백방으로 알아볼 것이다"면서 "치료법뿐 아니라 재활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오는 14일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을 발표한다. 염기훈이 이 예비명단에 포함될지는 신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수원 구단의 정성과 염기훈의 간절함이 모아진다면 러시아행이 마냥 불투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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