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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불펜진의 더딘 세대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지난 시즌 고민은 헐거운 뒷문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71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블론 세이브는 17개로 리그 최다 6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 다승 1위였던 선발 마운드에 비해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여지없이 불펜 불안을 노출하며 선발 양현종이 경기를 매듭짓는 그림까지 나왔다.

올 시즌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11일 현재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42로 리그 9위다. 블론세이브는 벌써 7개로 최다 2위에 해당된다. 필승조로 분류된 김윤동은 평균자책점 4.08에 블론 세이브 2개를 기록 중이고 마무리로 낙점된 김세현은 14경기 평균자책점 9.24 블론 세이브 4개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이 밖의 투수들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일한 믿을맨은 42세로 현 최고령 투수인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올해 1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40 4홀드로 맹활약 중이다. 10일 두산 베어스전에도 김윤동이 자초한 위기 상황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냈다. 김윤동은 KIA가 5대3으로 앞선 8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임창용은 삼진 2개로 8회 위기를 넘겼다. 9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2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는 등 호투했다. KIA도 그의 활약에 힘입어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로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노장 임창용의 여전한 활약이 반갑지만 한편으론 개운치 않다. KIA는 오랜 기간 토종 믿을맨이 실종된 상황이다. 3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2015년의 윤석민이 유일하고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선수도 2007, 2008 시즌의 한기주 뿐이다. 2009년 유동훈이 22세이브 평균자책점 0.53으로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일시적이었다.

내부 육성에 실패한 KIA는 외부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2013년 선발로 뛰던 외국인 투수 앤서니 루르를 마무리로 기용했고 2014년엔 구원 전문 투수 어센시오를 영입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이후 임창용과 최영필 등 노장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마무리를 맡았다. 지난 시즌엔 트레이드로 김세현을 영입했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선 실패에 가깝다.

KIA가 주춤하는 동안 타 구단은 젊고 안정적인 투수들을 필승조로 내세웠다. 물론 부상, 기량 저하 등으로 인한 변동이 잦았지만 KIA보단 사정이 나았다. 최근에도 최충연과 함덕주, 이민호 등 젊은 투수들이 각 팀의 필승조로 나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KIA 구단이 10년간 불펜 재건을 위해 추진한 내부 육성, 외부 영입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는 구단의 시스템적인 측면부터 다시 돌아봐야 될 시점이다. 불펜이 안정된다면 KIA가 해마다 겪는 '성적 기복' 역시 일부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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