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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잦은 프로야구 황당 부상
두산 박건우, 끝내기 자축하다 다쳐
김하성, 화분 치우다가 7바늘 꿰매
의자에 손가락 끼여 은퇴한 경우도


운동선수는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른다. 프로야구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두산이 9회 말 김재환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SK에 6-4로 승리한 15일 서울 잠실구장. 홈에서 승리를 자축하던 두산 박건우(28)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박건우는 더그아웃에서 몰려나온 동료들 틈에서 환호하던 중, 뒤통수를 맞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달려 나와 살핀 끝에 박건우는 다행히 정신을 차렸고,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쁨은 잠깐이지만 부상은 오래가는 법이다.

박건우만큼이나 황당하게 다친 선수들이 올 시즌 유독 많다. 넥센 김하성(23)은 휴식일이던 지난 14일 집에서 강아지를 돌보다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강아지가 깨뜨린 화분을 치우다 다쳤다. 병원에서 7바늘을 꿰맸다. 넥센 관계자는 “실밥을 제거하고, 훈련을 재개하려면 10일 이상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김하성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김하성으로선 어이없는 사고다. 게다가 주축 타자인 박병호(32)·서건창(29)·이정후(20) 등이 아픈 가운데 김하성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넥센 타선엔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앞서 넥센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29·미국)도 황당한 이유로 부상자 목록에 올랐다. 이달 초 창원 원정 때 택시 문에 손가락이 껴 오른손 약지가 찢어졌고, 일주일간 결장했다.

일주일에 6일간 경기를 하는 프로야구 선수는 다른 종목 선수보다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그런데도 불의의 사고는 피할 수 없다. 2000년 두산 투수 김유봉은 라커룸 접이식 의자에 손가락이 끼였고, 결국 은퇴까지 했다. 두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맷 랜들(미국)은 2009년 개막을 앞두고 지하철로 잠실구장에 출근하다가 선릉역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엉덩방아를 찧었다. 허리를 다쳐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은 뒤 퇴출당했다.

황당한 부상은 메이저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캔자스시티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지난 3월 짐가방을 들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다쳤고, 한 달간 결장했다. 지난해 텍사스 왼손투수 마틴 페레스는 고향 베네수엘라에서 달려드는 황소를 피하다가 넘어져 오른쪽 팔꿈치가 부러졌다. 2016년 3월 당시 밀워키 불펜투수였던 윌 스미스(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그 연습경기 후, 신발을 벗으려고 다리를 들어 올리다가 무릎을 다쳐 3개월간 고생했다.

박건우처럼 세리머니 도중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A.J. 엘리스(샌디에이고)는 다저스 시절이던 2014년, 조시 베켓(은퇴)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자 마운드로 달려나갔다가 포수 마스크를 밟으면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토론토의 켄드리 모랄레스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10년, 시애틀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프를 했는데, 착지 과정에서 동료 발을 밟고 넘어졌다. 발목 골절상을 당한 모랄레스는 2011년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그 밖에도 리키 핸더슨(은퇴)은 얼음찜질 도중 잠이 들면서 동상에 걸려 3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2000년대 초반 새미 소사(은퇴)는 재채기하다 허리를 삐끗해 경기에 나오지 못한 적이 있다. 투수 존 스몰츠(은퇴)는 셔츠를 입은 채 다림질을 하다가 가슴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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