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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2명이 좌익수로, 다시 투수로 경기중에 보직을 바꾸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6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밀러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밀워키가 1-0으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에 투수 조시 헤이더를 대신해 좌타자 에릭 테임즈가 들어서자 조 매든 컵스 감독은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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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완 스티브 시섹을 좌익수로 기용하고 좌완 브라이언 듀엔싱를 마운드로 호출한 것. 듀엔싱이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우타자가 들어서자 매든 감독은 다시 좌익수 시섹과 투수 듀엔싱의 자리를 맞바꾸는 희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교야구에서나 볼법한 진기한 장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타자 로렌조 케인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시섹은 드디어 '야수' 윌슨 콘트레라스와 교체됐고, 좌익수 듀엔싱은 매든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독특한 용병술의 결과는 대성공. 듀엔싱은 좌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초구 속구를 던져 외야 뜬공을 유도해냈다. 공교롭게도 타구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고 '야수' 콘트레라스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재미있는 건 콘트레라스가 커리어 내내 주로 포수로 나섰다는 점. 다행히 컵스의 '안방마님' 콘트레라스는 시섹, 듀엔싱 등 투수들과는 달리 외야 경험이 있는 선수였다.

좌익수로 뛰는 독특한 경험을 한 투수 듀엔싱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 무서웠다”며 “케인이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리길 간절히 바랐다. 재미도 있었다.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컵스는 매든 감독의 기발한 용병술로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갔지만, 9회 끝내 점수를 내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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