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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2018시즌 전반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은 단연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0여 년간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메이저리그에서의 투타 겸업에 도전했고, 수많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구와 타격 양쪽에서 모두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지난 9일(한국시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히 물집 부상으로 이르게 교체된 줄 알았던 오타니가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이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먼저 오타니가 부상을 당한 부위인 UCL에 대해 알아보자. 팔꿈치는 상완골과 척골, 요골이 만나는 부위로 다양한 인대와 근육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관절이다. 그중에서도 UCL는 야구선수, 특히 투수들이 많이 다치는 부위 가운데 하나다. 공을 던질 때 팔꿈치 안쪽에는 80~120Nm에 달하는 돌림힘이 작용한다. UCL은 이 돌림힘을 견디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UCL 염좌는 이곳에 과도하거나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 발생하며, 누적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게 되면 UCL이 느슨해지거나, 부분파열 또는 파열하게 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토미 존 수술(Tommy John surgery)은 바로 이 UCL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파열됐을 때, 부상 당한 투수의 UCL을 다른 부위의 힘줄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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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부상 단계인 Grade 2는 부분파열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 투구 동작을 취할 경우 투수는 팔꿈치에 강한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완전파열(Grade 3) 단계와는 달리, 부분파열의 경우 어느 부위에 손상을 입었는지, 어느 정도로 손상을 당했는지에 따라 수술을 피하고 재활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UCL에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오타니가 반드시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복귀 성공 사례가 최근 들어 약 90% 가까이로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수술 이후 부상 이전 수준으로 구위가 회복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궁극적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할 권리는 선수에게 있으며,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수술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오타니 역시 마찬가지. 우선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주사(PRP)와 줄기세포 주사를 맞고, 72시간 이상 휴식을 취한 뒤 점진적인 재활 치료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정확한 진단은 약 3주 후에야 나오게 된다. 여기까지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본 오타니의 부상 상황이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오타니는 결국 1년 안에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런 추측을 하는 근거는 지난겨울 포스팅 당시 유출된 의료 정보에 있다. 오타니는 포스팅 직전에도 팔꿈치 염좌 증세로 PRP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 후 채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오타니의 팔꿈치 인대가 재활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다는 증거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완전파열이 아니라도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게 낫다.

하지만 오타니의 경우엔 문제가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그는 투수가 아닌 투타겸업 선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보통 타자가 아니라 타율 .289 출루율 .372 장타율 .535을 기록하는 '엘리트급' 타자다. 오타니의 wRC+(조정득점창출력, 100이 평균)은 150. 이는 에인절스에서 올해 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마이크 트라웃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기용법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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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는 '언제 수술을 하건 투수 오타니가 내후년에 복귀하는 것은 똑같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한 투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14개월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오타니가 당장 3주 후에 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2019시즌 안에 투수로서 복귀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오타니의 복귀 시점은 2020시즌 개막부터다.

이는 오타니가 정규시즌이 끝난 후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만약 올 시즌이 끝난 후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한다면, 에인절스는 남은 시즌 동안 '타자 오타니'를 활용할 수 있다. 14일까지 37승 32패로 AL 서부지구 3위이자, 와일드카드 3위를 기록 중인 에인절스로서는 팀 내 두 번째로 뛰어난 타자인 오타니가 간절히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현지에서는 3주 후 재활 치료 경과에 따라 오타니가 타격 시에 팔꿈치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남은 시즌 동안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확실히 오타니의 수술 연기 후 지명타자 활용은 매력적인 아이디어다. 지명타자로 기용한다면 오타니의 팔꿈치가 송구로 인해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게다가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타격 시 오른쪽 팔꿈치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적절한 치료와 지명타자 출전이 병행된다면 에인절스는 남은 시즌 동안 오타니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수술 연기 후 지명타자 출전이 장기적으로 '투수 오타니'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몇몇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투수와 다른 접근법이 오타니에게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토미 존 수술이 최초로 행해진 1974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투수와 타자가 수술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투타겸업 선수가 같은 수술을 받은 적은 없었다.

따라서 UCL 부상을 입은 오타니를 일반적인 투수와 같이 관리해야 할지, 타자처럼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당사자인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 내린 판단이 100여 년 만에 등장한 투타겸업 선수를 잃게 되는 결과로 돌아오게 될 수도 있다면,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라도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과연 에인절스는 부상 당한 오타니의 기용법을 놓고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에인절스 단장 벤 애플러는 "오타니가 시즌 중 복귀하게 되더라도 그를 타자로서만 활용할 것이며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될 경우 타자로서 조기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일반적으로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기간은 타자의 경우 약 8개월, 투수의 경우에는 약 14개월이다)"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수술 연기 후 지명타자 기용에 대한 아이디어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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