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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 삼진을 당한 두산 반슬라이크가 아쉬운 표정으로 타석을 물러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09/
사실상 한 시즌을 날렸다. 참혹한 실패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현재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를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고, 두산은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하다. 그런데도 반슬라이크가 감독의 머릿속에 없다는 것은 굳이 부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올 시즌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원투펀치'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다승 1위(18승) 겸 승률 1위(0.857) 후랭코프와 평균자책점 1위(2.93), QS 1위(20회) 린드블럼이 이끈 두산 선발진은 1위의 원동력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선발들이 불안정한 시기에 이들이 버텨줬기 때문에 꾸준히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는 흉작 중 흉작이다. 지미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 모두 실패했다. 파레디스는 21경기 타율 1할3푼8리(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지난 6월 퇴출됐고, 7월초 영입한 반슬라이크는 12경기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누구 하나가 더 낫다고 표현하기도 민망한 지표다. 그나마도 반슬라이크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허리 통증을 이후로 재활군에 내려갔고, 그 이후로 퓨처스리그 경기도 뛰지 않고 있다.

최근 몇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두산은 꾸준히 성공한 외국인 타자가 닉 에반스 한명을 빼고 없다. 그나마도 에반스 역시 평균치가 꾸준한 타자라기 보다는 장타 '한 방'이 있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었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두산이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뒀던 포인트들이 모두 어긋났다는 사실이다. 파레디스의 경우 내외야 여러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스프링캠프에서 보니 내야 수비는 1군급이라고 칭할 수 없는 수준이고, 그나마 외야 코너 수비만 고정적으로 소화해야했다. 또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석에서의 변화구 대처 역시 일본 투수들이 포크볼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조금 더 나을거라 전망했으나 여전히 방망이는 헛돌았다.

반슬라이크도 비슷하다. 사실 시즌 도중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팀이 원하는 유형의 펀치력 있는 타자를 데려오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다. 그런데 여러 후보군을 두고 저울질을 하다 반슬라이크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LA 다저스 시절 활약으로 한국에서도 이름이 익숙한 선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뢰도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다. 반슬라이크가 이미 하락세를 탄 선수인데다 올해초 중이염 수술로 시즌 초반을 날렸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경력이 있는 타자라 잘해주리라 믿었지만, 반슬라이크는 이전에 비해 체중도 불고 스윙 궤도도 망가져있었다.

교체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아무리 리그 최고의 야수진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비슷한 돈을 들여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는데, 결과가 이렇다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잘나가는 두산의 아킬레스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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