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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김태형 감독이 두산 베어스에 첫 한국시리즈 2연패를 선물했다.

두산은 2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네 경기를 모두 쓸어 담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어스맨"이다. 1990년 OB 베어스 입단 이후 2001년까지 베어스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인상적인 선수 커리어를 남기지 못했지만, 수비형 포수로 팀에 공헌했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11년까지 10년 동안 배터리 코치로 활약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잠시 SK 와이번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지냈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베어스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감독 부임 첫 해 두산의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한 팀에서 선수와 사령탑으로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이어 올해에는 두산의 정규리그 최다승(93승)과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다시 한 번 KBO 리그와 베어스의 역사에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김태형 감독 리더십의 바탕에는 믿음이 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던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며 정상급 타자로 성장시켰다. 시즌 초 부진으로 2군에 갔던 외국인타자 에반스도 김태형 감독의 기대 속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 감독의 믿음은 마운드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 유니폼은 정재훈은 김태형 감독의 신뢰 아래 다시 정상급 불펜으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동안 부진했던 이현승은 한국시리즈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이용찬과 함께 마무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2회 연속 우승을 이끈 사령탑은 김응룡(전 해태), 김재박(전 현대), 선동열(전 삼성), 김성근(전 SK), 류중일(전 삼성) 전 감독뿐이다. 사령탑 데뷔 이후 2회 연속 우승으로 범주를 좁히면 선동열, 류중일 전 감독 밖에 없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KBO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대한민국 대표 명장 반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김태형 감독이 2017년 더 강해진 두산을 이끌고 돌아와 3회 연속 우승 대업에 도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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